[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

후쿠시마 사고가 발생한 지 벌써 5년이 지났습니다. 여전히 사고는 수습되지 않고 있고, 10만 명의 주민들이 삶의 터전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미 130조 원의 피해비용이 발생했으며, 이는 대부분 원전 업계가 아닌 일본 국민들이 세금과 전기요금을 통해 부담했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추가 비용이 발생할지,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후쿠시마 사고가 주는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 역시 원전 사고의 위험과 공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원전 밀집도는 세계에서 가장 높습니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25기의 원자로가 운영 중입니다. 여기에 현재 3기가 건설 중이고 8기가 추가 건설될 계획입니다.

특히 부산과 울산에 걸쳐있는 고리 원자력발전소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8기의 원전이 한 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사고가 발생하면, 그 피해는 후쿠시마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막대할 것입니다. 사고 시 치명적인 피해를 입는 30km 반경에는 후쿠시마 보다 20배나 많은 340만 명의 시민들이 살고 있고, 인근에는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울산석유화학단지 등 국가 주요 경제 시설들이 위치해있습니다.

원자력발전은 안전하지 않으며, 경제성이 높은 발전방식도 아닙니다. 정부와 원전 업계는 원전수출이 우리 경제의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2009년 이후로 수출 실적은 전무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원전 산업은 명백하게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대안은 있습니다. 독일처럼 더 이상 신규 원전을 건설하지 않고, 노후화된 원전부터 단계적으로 닫아나가면서 안전하고 깨끗한 재생에너지를 확대해 가는 것입니다. 신규 원전 건설을 용인하면 원전의 공포는 최소 2080년까지 이어질 것이며, 우리 다음 세대에게 전가됩니다.

그린피스는 부산에서부터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안전하고 풍요로운 미래를 원하는 부산 시민들의 목소리는 역사적인 고리 1호기 폐쇄 결정을 이끌어냈습니다. 이미 대다수의 시민들이 신규 원전 건설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이제 시민들의 반대의 목소리를 총선을 앞두고 국회의원 후보들에게 전달하려고 합니다. 신규 원전 건설 반대를 후보들이 공식적으로 약속할 수 있도록 요구할 것입니다. 이는 그린피스가 요구하는 단계적 탈핵 캠페인에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서명에 참여해 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 드리며, 원자력발전의 문제를 가족과 친구들, 주위 가까운 분들에게도 널리 알려주세요. 그린피스는 여러분과 함께 행동을 통해서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 장다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