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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아침에 문득 크리스마스에 대한 생각을 적어 본다.
요즘 개신교의 본고장 미국에서도 '메리크리스마스‘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냥 '해피 할리데이'라고 말한다. 예수를 크리스마스의 주인공 자리에서 내려놓고 있다. 세상의 교회가 그들의 세속적 권한을 보다 더 효율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 보다 더 좋은 마케팅이 없다는 것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아 차렸기 때문일까? 소비를 진작시키고 교류를 증진시키므로 해서 경제에 보탬이 되는 날이기는 한데, 공평함에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성탄절이 그리 기뻐해야하는 날로 기억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성탄절 전날부터 술과 춤으로 흥청거리며 거리의 밤은 들뜨고, 구세군 자선냄비는 썰렁해서 민망하며, ‘크리스마스 베이비’ 라고 해서 젊은 남녀의 난음으로 미혼모 또는 낙태로 이어지는 비인간적인 날이 매년 이어 지고 있다. 예수 탄생의 축복이 비극의 씨앗이 잉태되는 날로 변질되어 가고 있다. 성경에 기록된 예수 탄생의 정확한 의미는 점점 퇴색되어 가고 있다.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사람의 모습으로 태어나신 임마누엘을 우리는 온갖 상술로 타락을 부추기며 더럽히고 있다. 하나님은 왜 이들을 지옥에 보내지 않는가?

하나님이 불공평한 존재임을 크리스마스를 통해 스스로 드러나고 있다면 과연 기독교인들은 메리크리스마스를 외치고 사람들은 캐럴을 들으며 기분 좋아할지 의문이다.

세계 전역에서 수많은 사람이 이런저런 이유로 크리스마스를 지킨다. 어떤 사람들은 친구나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도 한다. 물론 이러한 일들 자체는 바람직한 것이다. 하지만 이 축일에는 우리가 생각해 보아야 할 어두운 측면이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첫째로, 크리스마스를 지키는 많은 사람이 그날을 예수의 탄생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역사가들은 그분이 태어나신 날짜가 알려져 있지 않다는 데 대체로 의견이 일치한다. 「그리스도교 질문집」(The Christian Book of Why)이라는 책에서는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예수의 탄생일로 특정한 날을 따로 구별하지 않았다”라고 알려 준다. 성경에는 예수께서 자신이나 다른 사람의 생일을 축하하셨다는 암시가 전혀 없다. 오히려 그분은 제자들에게 자신의 죽음을 기념할 것을 명령하셨다.(누가복음 22:19)

둘째로, 많은 학자들은 대부분의 크리스마스 전통이 비그리스도교 관습이나 이교 관습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데 동의한다. 여기에는 산타클로스, 겨우살이나 크리스마스트리 장식, 선물을 주고받는 일, 초와 크리스마스 장작을 태우는 일, 장식용 화환을 다는 일, 크리스마스 캐럴 등이 있다. 이러한 관습들 중 일부에 관해 「가톨릭교회의 체계와 의식」(The Externals of the Catholic Church)이라는 책에서는 다음과 같이 지적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고받거나 녹색 화환으로 집이나 교회를 장식하면서 사실상 그것이 이교 관습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수많은 사람이 이러한 사실을 고려한 후에 크리스마스를 지키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들은 언제든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거나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을 도우면서 기쁨과 진정한 만족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