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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행사들을 만들다보면 뒤에 붙는 이름이 있다. 워크샵, 세미나, 심포지엄, 컨퍼런스, 포럼 등등,, 컨퍼런스와 포럼은 개인적으로 만들기는 어렵고, 대부분 정해지는 경우가 많아서, 지금 고민할만한 심포지엄, 워크샵, 세미나의 차이를 어원에서 부터 찾아 보았다.


심포지엄(Symposium):

심포지엄의 어원인 심포시아(symposia:함께 술을 마시는 것), 심포시온(symposion:향연)에서 라틴어의 심포지엄(symposium)으로 옮겨진 말이다. 즉, 그리스어로 ‘같이 마시다’라는 뜻이다. 고대 그리스의 지성의 발달은 바로 이 심포지온에서 비롯되었는데, 당시 지식인들은 밤새 와인을 마시며 인간 본성과 우주에 대해 토론을 벌였고, 플라톤의 대표적인 작품인 ‘향연(饗宴)’이 바로 그리스어로 ‘συμπόσιον (Symposion)’이다.

오늘날에는 특정 주제나 테마를 놓고 3∼6명의 전문가들이 미리 원고를 준비하여 강연식으로 발표하고, 이를 바탕으로 참석자와 청중이 질의응답을 하는 학술적인 토론회나 그 밖에 신문 ·잡지 등에서 각자의 견해를 발표하는 지상토론회 등의 뜻으로 널리 통용된다.

몇가지 사족을 달자면, 그 이후 지성발달의 본고장인 유럽은 암흑기인 중세를 거쳐, 근대초까지 술에 취해 있었다. 아이러니하게, 유럽이 산업혁명과 시민혁명을 통해 깨어난 것은 17세기 유럽에 전파된 커피의 대유행의 시기와 같이 한다. 커피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급속히 퍼져간 커피하우스를 통해 유행처럼 번져갔고, 이전에 사교를 담당하던 선술집에서 술에 절어 있던 유럽인들은 새로이 등장한 음료수 커피의 각성제 효과를 만끽하며 비로소 맨정신으로 새로운 사상과 학문, 예술을 피워나가기 시작한다. 런던에 커피하우스가 유행하자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토론을 즐기기 시작했다.

1688년 런던의 Edward Lloyd는 커피하우스를 열었 는데, 그의 주요 고객은 선원들과 선주들로서 그들은 Lloyd의 커피하우스에서 각종 해운 정보들을 교환하였다. 여기에서 세계최대의 해운 및 보험사 Lloyd가 탄생하게 되었다. 뉴욕증시와 런던증시 역시 커피하우스에서 유래했고, 세계최대의 경매회사인 소더비와 크리스티 역시 커피하우스에서 시작했다. 여기서는 이제 막 태동되기 시작한 근대 물리학적 성과들이 자연철학의 이름으로 논의되었는데, 단돈 1페니만 내면 커피하우스에서 무제한으로 커피를 마시며 이 논쟁에 참여할 수 있었기에 이들은 커피하우스를 ‘페니대학(Penny University)’으로 불렀다. 한편, 커피하우스에 모여 자연과학을 토론하던 후크, 보일 등의 학자들이 자신들만의 모임을 만드는데 이것이 1660 년 런던왕립학회의 시작이다. 이렇듯, 심포지엄의 역사는 길고 과학과 산업의 역사에 깊게 새겨져 있다.


워크숍(Workshop)

원래는 자신의 ‘작업장’을 뜻하는 말이었으나, 지금은 ‘협의회’나 ‘공개교육’, ‘상호교육’을 뜻하는 교육용어로 사용된다. 아마도 대가 (Masterpiece)가 강의나 말로 할수 있는 실무 교육을 할때 자신의 작업장을 교육장으로 사용하여 교육하는 것에서 연원했으리라 사료된다.

크게 집단 작업을 통하여 상호 성장을 꾀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두 가지 목적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심포지엄과 차이는 발표 보다는 토론이 중심이며, 발표는 각 토론의 결과를 공유하는 과정일 뿐이다.


세미나(Seminar)

세미나의 어원(語源)은 라틴어의 ‘Seminarium’ 이다. 이 단어는 semen에서 파생된 것으로 semen은 ‘씨앗’이라는 뜻이다.사람에게 쓰일때는 ‘정액’이라는 뜻이다. 고대인들이 임신을 남자가 여자라는 땅에 씨앗을 뿌리는 걸로 비유. seminarium은 씨앗들이 자라는 공간을 뜻했다. 적합하게 번역하자면 못자리, 모판이라고 할수 있다. 암흑기인 중세시대에 그리스도교가 유럽을 지배하면서 사제를 양성하기 위한 신학교가 필요하게 되었는데, 이 신학교가 씨앗을 키워내는것처럼 사제들을 키워낸다고 해서, 신학교 역시 seminarium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현재 신학교를 가리키는 영어단어 seminary는 여기에서 나온것이다.

가톨릭에서 사제를 양성하는 곳을 못자리라고 비유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비유. 우리가 오늘날 사용하는 seminar의 의미는 신학교 seminarium에서 유래한것이다. 초기 중세에는 신학교가 대학교고, 대학교가 신학교였기에, 신학교(대학교)에서 하는 고등교육 방법을 가리키는데에도 seminar라는 표현을 사용하게 된 것이다. 이게 발전하여 독일·영국·미국 등의 대학에서 고도의 독창적인 연구를 위하여 한 명의 교수를 중심으로 짜여진 연구학생(학파)을 가리키게 되었고, 세미나에 속해 있는 학생은 세미나리스트라고 불렀다. 그 후 세미나는 이들 일단이 추구하는 과정(課程) 또는 그것을 위한 집회의 의미가 되어 현재는 일반화 되었다.

미국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한국에서도 연구실 또는 회의실 등을 세미나실이라고 부르는데, 세미나실은 대학 부속 도서관에 설치되어 있거나, 연구실 근처에 전문적 연구를 위한 자료가 풍부하게 갖추어져 있는 것이 특색이다.

요즘에는  대학 같은 곳에서 교수의 지도 아래 지정된 주제를 가지고 학생들이 공동으로 토론·연구 하게 하는 교육 형태나, 학회 같은 곳에서 지명된 몇 회원이 분담된 소주제(小主題)에 대하여 연구 발표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 회원의 토론을 통하여 소주제부터 대주제에 이르도록 하는 연구 활동을 일컷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