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지하철 참사를 두차례나 겪은 대구에서 지하철 이용시 위험을 느낀 적이 있는 이용객은 10명 중 7명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은 지난달 19~25일 대구 지하철 탑승객과 승강장 대기자 총 479명을 대상으로 '지하철 안전관리 수준 및 시설물 개선 요구사항'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지하철 이용시 위험을 느낀 응답자는 345명으로 전체의 72%를 차지했다.

참사 후 지하철 개선정도를 묻는 질문에 276명(57.6%)이 '개선이 되고 있다'고 답했으나 현재 시점에서 지하철 안전관리 수준을 평가해달라는 설문에는 10점 만점 기준 평균 4.97점으로 답해 만족도가 낮았다.

지하철 위험요인별 위험도 수준은 화재 81.6%(391명), 선로추락 80.6%(386명), 출입문의 빠른 개폐 21.3%(102명), 승강장과 열차의 넓은 간격 19.2%(92명) 등으로 답했다.

'화재 발생시 대응요령을 모른다'는 응답자가 33.2%(159명)에 달했으며, '소화기·소화전 위치를 모른다' 46.4%(222명), '소화기 사용방법을 모른다'는 30.1%(144명)로 조사됐다.

특히 화재 등 위험 발생시 지하철역사 바깥으로의 탈출경로에 대해 58.3%(279명)가 '모른다'고 답해 위험 발생시 인명피해로 이어질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안전시민연합 관계자는 "지하철 이용시민과 지하철을 관리하는 대구도시철도공사 모두 안전 시스템 인식이 미흡한 것으로 보인다"며 "시민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안전행동교육과 체험식 반복훈련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