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동 히터 / 사진 = 한국소비자원 제공.

“장착 과정의 전문·안전성 중요하고 주기적인 환기 필요”

‘차박’(차에서 캠핑) 유행에 따른 난방용 무시동 히터 사용에 있어, 배출 일산화탄소 사고와 고온 화상을 소비자원이 당부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무시동 히터 제품 10개(매립형 8개, 이동형 2개)를 대상으로 배출가스와 기기 안전성을 조사한 결과, 유해가스와 화상 우려 등이 나타나 설치·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배출 가스에 의한 안전사고의 발생 가능성이 있지만 관련 기준이 마련되지 않은 점도 소비자원은 지적했다.

차량의 시동을 켜지 않은 상태서 경유나 등유를 연소시켜 공기나 물을 가열, 순환시켜 내부를 따뜻하게 하는 무시동 히터는 비정상 조건서 작동시키면 일산화탄소 사고가 우려됐다.

소비자원은 “조사 대상 제품들에 대해 안전사고 위험이 많은 일산화탄소(CO) 농도를 측정한 결과, 정상적인 작동 조건에서는 모든 제품이 0.01% 이하 수준”이라면서도 “다만 일부 제품은 히터가 나오지 않는 등 비정상적인 연소 조건에서 일산화탄소 농도가 9.65%까지 배출될 수 있어 시정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일부 제품은 오른쪽 (주)퀀텀캣의 MD홍 무시동 히터 제품이다. 중국산으로 네이버쇼핑에서 살 수 있다. 업체측은 이상시 자발적 시정(교환)을 하기로 했다고 소비자원측에 알렸다.

관련해 일명 ‘연탄 중독’ 사고라 불리는 CO중독 사고는 최근 대선 선거운동 버스 내부서 발생해 3명이 죽거나 다치는 사고가 발생키도 했다.

무시동 히터의 배출 가스 배기구로 인한 고온 화상도 소비자원은 경고했다. 조사 대상 10개 제품의 배출가스 배기구 온도를 측정한 결과 10개 제품 모두 180도 이상의 고온이었다는 점을 들었다.

특히 소비자원은 “이동형 2개 제품은 각각 349도, 413도까지 올라갔다. 이동형 제품은 주로 차량 외부에 거치해 사용하며 고온의 배기구가 외부에 노출돼있어 어린이 화상 사고 등의 우려가 있다”고 했다. 매립형 제품(8개)의 경우에도 배출가스 문제를 지적한 소비자원은 배기구가 차량 외부로 완전히 나오도록 시공하고 흡·배기구 연결부위에 내열 실리콘 작업을 하는 등 설치시 전문업체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관련 안전기준도 제대로 없는 것으로 소비자원측에 의해 드러났다. 이에 “질식·화상 등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제품의 설치·작동에 대한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소비자원은 권고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을 향해선 “무시동 히터 장착시 전문업체 이용, 차량내 일산화탄소 경보기 설치, 장시간 사용시 주기적으로 환기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