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를 캠핑카로 불법개조한 업주들이 불구속 입건됐다.
최근 캠핑카를 타고 캠핑을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화물차로 캠핑카를 불법개조하는 일이 잦아지는 가운데 불법개조 업체가 덜미에 잡혔다. 

29일 부산 북부경찰서는 차량 불법개조업체의 업주인 2명에 대해 화물탑차 내부에 캠핑 시설을 불법개조해 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7월부터 1대당 900만~3000만 원 정도를 받고 화물차량 적재함 부분에 캠핑 장비들을 적재할 수 있도록 구조를 변경했다. 

이들은 화물차 11대를 캠핑카로 불법개조해 주고 모두 3억여 원의 불법이득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캠핑카 불법개조가 주로 온라인 카페를 통해 서울, 경기 등 수도권과 부산 등지에서 이뤄진다고 보고 있다. 

화물차 안에는 캠핑카에 있는 싱크대, 에어컨, 화장실 등의 시설은 물론 가스레인지, 침상, 냉장고 등을 설치해 줬다.  

캠핑을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시가 1억 원에 이르는 고급 캠핑카를 구입하기 어려운 이들은 해당 업체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불법개조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자동차관리법상 일반 승합차의 캠핑카 개조는 합법이지만 화물차나 냉동 탑차의 경우 캠핑카 개조는 불법에 해당한다. 그럼에도 마치 합법적 튜닝인 것처럼 인터넷에 개조비용이 안내돼 불법을 부추기고 있다. 

또한 캠핑카 불법개조로 안전에도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화물차를 불법개조할 경우 적재공간에 캠퍼를 올리면 무게중심이 높아져 전복될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또 캠퍼가 떨어질 경우 주변 차량에도 큰 위협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렇게 캠핑카로 개조한 화물차량이 사람이 탑승한 채 사고가 발생할 경우, 기존 용도가 화물차량이기 때문에 보험적용이 되지 않아 도리어 큰 피해를 키울 수 있다고 경찰은 말했다.

경찰은 “최근 캠핑 레저문화의 확산과 일반 승합차의 캠핑카 개조, 영세 자영업자의 푸드카 개조 등에 대한 규제가 완화됐다”며 “이를 빌미로 캠핑카 불법개조업체가 성업하고 있어 화물차량 캠핑카 개조업자뿐만 아니라 이들에게 차량 개조를 의뢰한 소유자들도 현행법을 위반으로 수사를 강화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이들에게 불법개조를 위뢰한 차주들에 대한 수사도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