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에선 가드레일 밖으로 피한뒤 처리
운행중 타이어 50㎝이상 침수땐 차에서 탈출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누구나 당황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당황해서 우왕좌왕하다 보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장거리에 졸음과 음주 등 위험요인이 평상시보다 많은 추석엔 교통사고의 발생률도 더 높다. 교통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하게 운전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만약을 대비해 교통사고 발생시 행동요령도 익혀두자. 
　

　◆2차사고 발생 않도록 대처해야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2차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신속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고속도로에서는 사고·고장 등으로 본선이나 갓길에 정차한 차량을 뒤에서 추돌하는 2차사고가 자주 발생하며 피해도 치명적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3년 2차사고 사망자는 사고 10건당 6명으로, 1명 수준인 일반사고에 비해 사망률이 훨씬 높다.

　따라서 낮에는 차량 뒤쪽 100ｍ 거리에, 밤에는 200ｍ 거리에 안전삼각대 등을 설치한다. 과속 차량이 많은 고속도로에서는 삼각대를 설치해도 위험할 수 있으므로 탑승자 모두 가드레일 밖(부득이한 경우 갓길)으로 피한 뒤 사고 처리를 하는 게 낫다. 또 사고 현장에는 유류·가스 누출로 화재나 폭발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담배를 피우는 등의 행위는 절대 삼가야 한다.

　◆부상자는 함부로 움직이면 안 돼

　정동훈 도로교통공단 사고조사연구원은 “교통사고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다친 사람을 돌보는 일이 어떤 조치보다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부상자가 있으면 119와 경찰에 먼저 신고한 뒤 사고 조치를 하라는 것.

　그런 다음 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가능한 응급조치를 한다. 환자의 호흡을 확인하고, 목을 움직이지 않게 해 기도를 유지한다. 출혈이 있으면 수건 등으로 지혈하고, 골절이 의심되면 부상 부위를 고정시킨다. 이때 2차사고 우려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함부로 환자를 이동해서는 안 된다.

　◆타이어 3분의 2 이상 침수 땐 운행 금물

　갑작스러운 폭우에 뜻하지 않은 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 최근 남부지역에 내린 폭우로 창원시에선 버스가 급류에 떠내려가는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의 실험결과에 따르면 유속이 초속 2ｍ 이상이거나 타이어가 3분의 2(50㎝) 이상 침수되면 차량은 순식간에 물에 떠 급류에 휩쓸리게 된다.

　따라서 운행 중 도로에 물이 빠르게 불어나면 차를 포기하고 빠져나와야 한다. 이 경우 물이 흘러오는 방향의 반대편 차 문을 열어야 안전하다. 차 안에 물이 차면 수압 때문에 문이 열리지 않을 수 있는데, 이때는 차량 내외부의 수위 차가 30㎝ 이내로 될 때까지 물이 차기를 기다렸다가 문을 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