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화재 대피 시설 등 갖추지 않고 불법 호텔영업한 업체 무더기 적발
 
화재 대피 시설 등을 제대로 갖추지 않고 불법적으로 호텔식 숙박 영업을 해 온 레지던스 업체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숙박업 허가 없이 호텔 영업을 하며 수백억 원의 부당이득을 거둔 혐의(공중위생법 위반 등)로 레지던스 업체 7곳을 적발해 S 레지던스 대표 이 모(47) 씨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레지던스'란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 주거나 업무시설에 커피숍 등 부대시설을 갖춘 형태로, 장기 투숙을 하는 내외국인에게 임대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레지던스가 숙박 영업을 하기 위해서는 방마다 화재에 대비한 완강기를 설치하는 등 일정 요건을 갖춰야 한다.
하지만 경찰에 적발된 업체들은 이러한 요건을 갖추지 않은 채 불법적으로 수년간 영업을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업체들은 호텔 예약 사이트에 광고를 올려 손님을 모집하고, 룸서비스나 모닝콜 등 호텔식 서비스를 제공하며 6만~15만 원의 일일 숙박료를 받는 등 사실상 숙박업 형태로 운영했다.
 
적발된 7개 업체가 이러한 수법으로 지난해 5월부터 지난 7월까지 거둔 부당이득은 약 116억 원에 이른다.
이 씨 등 5명은 같은 수법으로 레지던스를 운영하다 처벌받은 적도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적발된 레지던스는 오피스텔 용도 등으로 건축돼 숙박업소가 갖춰야 할 긴급 대피 시설이 없어 건물 내부 구조나 통로 등에 익숙지 않은 단기 투숙객들은 화재 등 안전사고 발생 시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