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 큰 가을 산행 여벌옷 준비
‘위치표지판’ 잘파악…조난때 신고
 
 
등산로에 설치된 산악위치표지판. 위급상황 발생으로 119에 신고할 경우 표지판의 번호를 알려준다.

가을을 맞아 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산에 오르면서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2009~2013년)간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산악사고 사상자는 1740명으로 이중 669명(38.4%)이 9~11월에 발생했다. 가을철, 안전한 산행 방법과 위급상황 발생시 행동요령을 알아본다.
 
　
◆가을철 산행시 주의점
일교차가 크고 해가 빨리 지는 가을철 산행에서는 여벌 옷을 준비해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늦은 하산이나 조난에 대비해 헤드랜턴과 여분의 건전지·지도·나침반·의약품·비상식량도 챙기는 게 좋다. 또 낙엽이 쌓인 길에서 미끄러질 우려가 있으니 각별히 주의한다. 배낭의 무게도 체중의 10%를 넘지 않도록 하고 스틱을 이용해 체중을 분산시킨다. 동면을 앞두고 독이 오른 뱀도 조심한다.
 
◆길을 잃거나 조난당했을 때
길을 잃었을 땐 아는 길까지 되돌아가는 것이 안전하다. 돌아가는 길을 모른다면 주변 지형과 지도·나침반을 이용해 현재 위치를 확인한다. 위치 파악이 힘들거나 악천후·부상 등으로 산행이 어려울 경우엔 119나 산악구조대에 신고한다. 이때 주변의 산악위치표지판이나 전신주 번호를 알려주면 보다 신속하게 구조될 수 있다. 한혁 국립공원관리공단 안전대책부 과장은 “국립공원에는 500ｍ 간격으로, 일반 산에는 갈림길 등에 위치표지판이 설치돼 있다”며 “위치 파악은 물론 조난 신고도 가능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국립공원 산행정보’나 ‘안전디딤돌’도 유용하다”고 귀띔한다.
 
◆저체온증이 발생했을 때　
기온 차가 큰 가을에는 저체온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바람이 많고 고도가 높은 산에서는 풍속 1㉬당 1.6℃씩, 고도 100ｍ당 0.65℃씩 체감온도가 내려간다. 특히 땀을 흘린 뒤 체온이 급격하게 떨어질 수 있다. 체온이 35℃ 이하로 떨어지는 저체온증이 되면 온몸이 떨리고 피부가 창백해진다. 심하면 의식이 흐려지고 호흡과 맥박이 느려져 심장마비가 온다. 저체온증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는 2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다. 저체온증을 예방하려면 옷을 가볍게 입고 천천히 등산하며, 가급적 옷이 젖지 않도록 한다. 젖은 옷은 마른 옷보다 240배나 빠르게 몸의 열을 빼앗기 때문이다. 저체온증이 나타나면 옷과 담요 등으로 몸을 데운다. ◇도움말=산림청, 국립공원관리공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