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은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는 많은 위험들이 도사리고 있다. 필자가 진행하고 있는 강의 중에 생활 속의 안전이라고 하는 사이버강의가 있는데, 이 강의는 인제대뿐만 아니고 전국에 있는 대학생을 수강생으로 하고 있어서 직접 대면하는 강의는 아니지만, 나름대로는 사이버공간에서 소통하고 있는 강의라 하겠다. 그 강의 중에 사고를 당한 경험이 있거나 위험한 상황들을 리포트로 제출하라고 한 적이 있었다.
 
그중의 한 여학생이 이메일이 와서 ‘교수님 저는 제가 작성해서 제출할 수 있는 사고는 있는데, 저는 도저히 이 과제를 할 수가 없습니다. 제가 5학년 때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그 기억을 떠올려 작성을 하려니 도저히 자신이 없습니다’라고 하는 것이었다.
 
필자도 괜히 이 학생에게 ‘가슴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과제를 내줬나’ 하고 마음이 무거워져 안 해도 좋다고 했다. 또 한 학생은 시속 200㎞가 넘는 자동차 계기판을 찍어서 생활 속에서 위험한 상황이라고 제출을 한 것이 지금도 기억에 남는 리포트다. 생활 속에서 안전을 원한다면 안전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야 하고 그런 규칙들에 대한 실천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인리히라는 유명한 안전공학자가 1:29:300이라고 하는 법칙을 발표했는데, 우리 주변에서 300번의 아차사고가 발생한다면 29번의 비율로 경상재해가 발생하고 1번의 중대재해가 발생한다고 하는 이론이다.
 
즉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는 경미한 일들이 자그마한 사고가 되고 그 징후들이 있은 후 얼마 안 있어 큰 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1995년 발생한 삼풍백화점 사고가 붕괴 전에 그 전조가 있었고,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사고였다. 다행히 올해도 안전행정부에서 3필착(안전띠, 안전모, 안전조끼) 운동을 전개해 안전문화 확산에 총력을 기울인단다.
 
우리도 우리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이제는 생활 속에서의 안전을 실천할 때다. 안전은 남이 지켜주지 않고 스스로 실천하여 지키는 것이다. 안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