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현장 지게차 사망사고가 잇따라 나고 있어 대책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23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최근 들어 부산, 포항, 고창 등 각 산업현장서 지게차 사망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깔림과 끼임, 충돌 사고가 주 재해 유형으로, 포항 사고의 경우 지게차 운전석 옆 탑승용 계단에 앉아서 이동하던 노동자가 바닥으로 떨어지며 지게차 바퀴에 깔려 사망한 것이다.

부산 사고의 경우 지게차 포크에 올라 작업하던 노동자가 지게차 마스트와 프레임 사이에 끼여 숨진 것이다. 올 3월엔 전북 고창서 비료를 운반하던 지게차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나기도 했다.

이들 사고 모두 현장이 제조업, 건설업, 운반업 등 다양하다. 그만큼 지게차의 사용 빈도가 전 현장서 높다는 것인데 문제는 재해 측면으론 사고 우려가 높아 요주의라는 것.

당국의 통계를 보면 평균적으로 지게차 사망 재해로 인한 사망자 수는 30명 안팎을 가리킨다. 작년엔 5월에만 9건의 지게차 사망재해가 나기도 했다. 그 해 11월 광주 북구 소재 자동차 부품 공장서 지게차 충돌 사망사고가 나 해당 지역 대기업 생산라인이 멈추기도 했다.

지게차는 현장서 요긴하게 쓰이지만 기계 특성상 시야 확보가 어렵고 사각지대가 많으며 인적, 물적 요소가 깔려도 운전자가 이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지게차와 관련한 주요 안전에 대한 기준은 산업안전보건법과 건설기계관리법에 있다. 이를 토대로 현행 제도의 미흡함과 제언 사항이 담긴 학술논문이 주목할 만하다.

‘지게차 재해사례 분석을 통한 재해감소방안’(박영민)이라는 제하의 논문을 보면 먼저 하드웨어적 요소로 지게차에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할 법적 필수 안전장치는 5종류다. 전조등 및 후미등, 헤드가드, 백레스트, 좌석안전띠, 후진경보기 경광등 또는 후방감지기다.

다만 이같은 장치에 더해 라인빔, 주행 연동 안전띠, 전후방 카메라 등을 필수적 안전장치로 지정하고 설치해야 재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이번 부산 지게차 사망사고의 유형과 같은 프레임과 마스트 사이에서 발생하는 끼임을 막기 위해 논문에선 전면부 유리 설치를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고 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지게차 주행 중 안전띠 의무 착용이 권고됐다. 직접적인 지게차 재해 발생원인은 안전띠 미착용 때문이며 지게차 주행 중 안전띠 미착용으로 인해 깔려서 발생하는 재해 예방을 위해 주행연동 안전띠를 의무적으로 설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지게차 재정지원사업 대상 근로자 수를 100인 미만으로 확대하고 지게차 특별안전보건 교육 대상을 지게차 1대 이상 보유하고 있는 사업장으로 확대해야 하며 교육시간을 매년 16시간으로 재지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도 논문에 나왔다.

관련해 현장선 지게차 3톤 미만이 주로 쓰이지만 별도 지게차 자격증은 필요 없고 일정 교육만 받으면 되도록 돼있어 제도적 손질이 필요하단 얘기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