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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서 주부 추락사

광주의 한 아파트에서 엘리베이터 오작동으로 40대 여성이 통로로 추락해 숨지는 어이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1층에서 탄 이 여성은 12층에서 문이 열리자 한 발을 내딛고 내리려 했으나 갑자기 문이 열린 채 15층까지 올라가 버리는 바람에 틈 사이로 발을 헛디뎌 지하 1층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 황당한 것은 이 엘리버이터가 오작동 수리 한나절만에 다시 오작동을 일으켰다는 사실이다. 이 엘리베이터는 사고 당일인 22일 오전 11시 30분께 유지보수 업체에서 수리했다. 그러나 사건 당일 오후 아파트 주민에 의해 또 다시 엘리베이터 고장 신고가 접수됐다. 이런 정황으로 미뤄볼 때 보수업체가 제대로 수리를 하지 않았거나 엘리베이터에 치명적인 결함이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엘리베이터는 승강기시설안전관리법에 따라 1년에 한 번 정기점검을 하고 한 달에 한 번 자체점검을 해야 한다. 이 아파트는 지난 3월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의 정기점검에서 합격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엘리베이터 공급 업체도 매월 한 차례씩 정기 점검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 과정을 거치고도 치명적인 결함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엘리베이터 점검이 얼마나 형식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가를 알 수 있다.
 
광주는 70%가량의 주민들이 아파트 생활을 하고 있다. 노후 아파트가 늘면서 올해 1월부터 8월 말까지 승강기 갇힘 사고로 인한 소방본부 출동 건수가 521건에 이를 정도로 사고도 잦다.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엘리베이터가 이처럼 불안해서야 어디 맘 놓고 탈 수 있겠는가. 노후 아파트 승강기는 바로 교체하는 등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