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LOGIN  |  회원가입  |  안전지도사

 
재난으로 인한 위기상황에서 노인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나라 평가에서 우리나라가 190개국 중 128위를 차지했다. 자연재해 발생 빈도는 적지만 인재나 노인 독거율·빈곤율이 높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경고다.

헬프에이지인터내셔널은 17일 일본 센다이에서 열린 제3회 유엔(UN) 재난위기경감회의에서 ‘재난위기와 연령지표’를 통해 노인이 재난으로 인한 위험 확률이 높은 나라 1위로 소말리아, 2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3위 아프가니스탄 등이라고 밝혔다. 반대로 위험 확률이 낮은 나라로는 189위 핀란드, 190위 몰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128위로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지표는 올해 처음으로 190개국에서 재난사태 발생 시 노인이 겪게 될 어려움을 지진·쓰나미 등 자연재해나 인재의 빈도(위험과노출), 재해 시 노인의 사회경제적 취약도(취약성), 노인을 돕는 국가체계와 자원(수용능력) 등 세 가지 영역으로 나눠서 측정됐다. 위험도 숫자가 높을수록 국가 순위가 올라간다.

이번 보고서에서 일본(133위)과 미국(142위)은 재난위기를 감소시키려 한 노력이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됐다. 두 국가는 위험과 노출 영역에서는 높은 점수를 기록했지만 재난에 대응하는 국가체계를 강화하고 노인이 취약해질 수 있는 사회적 요소를 보완해 재난 시 노인의 위험을 감소시켰다. 주변국 가운데는 중국(56위), 러시아(98위)가 우리보다 위험지수가 높았다.

재난이 발생하면 노인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더 큰 위험에 처한다. 노화로 인한 체력, 청력, 시력이 저하돼 이동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노인을 위한 재난정보 제공도 부족한 경우가 많다. 이웃 간의 단절과 높은 빈곤율 문제는 재난 상황에서 심각한 문제로 나타난다. 전 세계적으로 2012년 수행된 긴급구호 프로젝트 중 노인을 대상으로 한 경우는 1％에 불과했다.

조현세 한국헬프에이지 회장은 “우리나라는 이번 결과에서 128위에 올랐지만 태풍, 홍수와 같은 자연재해나 인재로부터 더 이상 안전하지 않은 만큼 재난사태에서 안전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한국의 노인은 높은 독거율과 빈곤율로 인해 재난으로 인한 피해를 입을 확률이 더욱 높다. 보고서를 계기로 재난 발생 시 노인이 제대로 대처할 수 있는 체계와 이로 인한 피해를 극복할 수 있는 환경이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