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을 진정시키고 가뭄을 해갈해 줄 비가 5일과 6일에 예보된 가운데 정부는 해빙기 우천시 산사태가 발생할 것을 우려, 취약지역에 대한 철저한 안전관리를 당부했다.

기상청이 예보한대로 비는 4일 늦은 오후부터 시작됐다. 예보에 따르면 6일까지 전남, 제주, 경남은 30~80mm, 지리산 부근, 제주도 남부 등 많은 곳은 120mm 이상, 제주도 산지는 200mm 이상 내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산불 및 남부지방의 극심한 가뭄에 단비가 될 예보이나 행정안전부는 우천시 해빙기 약해진 지반에서 낙석과 산사태 등이 발생할 가능성을 고려,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호우 전 미리 개최하고 환경부, 국토부 등 7개 중앙부처, 17개 시·도 및 유관기관에 산사태 취약지역 안전 중점관리사항을 전파했다고 밝혔다.

먼저 낙엽 등 이물질로 인해 배수구가 막히지 않도록 정비를 철저히 해 도로, 주택 등에 침수가 발생되지 않도록 할 것을 당부했으며 지난 여름 피해가 발생한 경북 포항의 냉천 등 아직 복구사업이 진행 중인 사업장은 추가 피해가 발생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토록 지시했다.

일부 산지와 경사지 등은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많은 양의 비가 오면 도로사면의 낙석, 토사유출 등의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일부 위험 지역에 대해서도 미리 점검토록 했다.

아울러 최근 발생한 산불피해지역에 대해서는 토사유출 등 산사태가 우려되므로 강우로 인한 위험징후 발생 시 인근 지역주민을 신속히 대피시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것을 요청했다.

특히 집중호우가 예상되는 지리산 부근, 제주도 산지 등은 갑작스런 호우로 인해 등산객과 체류객 등의 안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관계기관이 철저한 상황관리 대비를 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관리실장은 “건조한 날씨 속 내리는 이번 비가 가뭄해갈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나 어디에, 얼마나 강한 비가 내릴지 모르는 상황인 만큼 국민께서는 하천 등 급류위험이 있는 곳은 피하시고 특히 산불피해지역은 산사태 우려가 있으니 방문을 자제해 주실 것”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