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 특보 확대, 강풍 등의 영향으로 전국에 산불이 잇따랐고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도 주의 단계로 격상됐다. 당국은 부주의로 산불 내고 무리하게 끄려다 난 크고 작은 부상 사고를 수 건 알리며 신고부터 할 것을 당부했다.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이하 산불본부)에 따르면 이달 마지막주 주말과 휴일 전국의 산불은 27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21건보다 많다. 지난해는 규모로 손에 꼽히는 동해안 울진-삼척 산불이 발생했던 해다.

이에 산불본부는 26일 15시부로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했다. 본격 영농행위 시작, 건조특보 발효 등으로 선제적 산불위험 대응을 위한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를 상향 발령한 것이다.

눈에 띄는 점은 위 기간 산불을 무리하게 끄려다 화상 등 부상 사고가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산불본부에 따르면 담뱃불 실화, 소각행위, 용접작업 중 불티 날림 등으로 번진 산불을 스스로 진화하려다 8명이 안면부, 다리 등에 화상을 입었다.

경기 여주시에서 논밭두렁 소각 중 발생한 산불을 대피하려다 안면부 2도 화상 1명, 경남 거창군에서 쓰레기 소각 중 발생한 산불을 대피하려다 종아리 1도 화상 1명, 경남 산청군에서 산으로 가는 철제다리를 용접하던 중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려다 안면부 경미 화상 1명, 경북 예천군에서 묘지 옆 버너로 음식물을 조리하던 중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려다 안면부 1도 및 2도 화상 3명이다.

또 충남 부여군에서 하우스 용접 중 불티 날림으로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려다 양쪽다리 2도 화상 및 안면부 1도 화상 1명, 충남 당진군에서 담뱃불로 인해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려다 안면부 1도 화상 및 탈진 1명 사고 등이다.

산불 본부 관계자는 “불법소각은 절대로 하지 말고 실수로라도 산불이 나면 혼자서 끄려고 하지 말고 반드시 신고를 먼저 해야 한다. 혼자 산불을 끄려다 자칫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해와 같은 대형 산불을 막기 위해 당국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불진화·감시인력을 산불 발생 취약지에 고정 배치하는 등 2만2000여 명이 투입되고 산불위험이 높은 지역과 시간대에 감시인력을 집중 배치한다. 드론 등 첨단 ICT 장비도 활용된다. 감시 사각지대 감시를 강화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