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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경남안실련

ㆍ작성일

2019년 11월 7일 목요일

ㆍ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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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로 본 아프리카돼지열병


2019년 9월 17일 국내에서 첫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이후 10월 2일까지 확진 사례가 11건 나오며 국민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무엇이며, 이런 상황에서 국민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오연수 강원대 수의학과 교수와 함께 알아본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어떤 질병인가요?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아프리카 대륙, 사하라 남부 아프리카에서 원래 유행하던 풍토병이었습니다. 감염 시 나타나는 임상 증상은 출혈성 열병의 형태로 ‘바이러스성 출혈성 열병 바이러스군’에 속하는 바이러스입니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내외부 출혈을 일으키면서 급사하고, 죽고 나면 사체가 피를 많이 흘려 검은색을 띱니다. 치료제도 백신도 없는 무서운 병입니다. 그래서 혹자는 ‘돼지 흑사병’이라고도 말합니다. 참고로 현장에서는 돼지열병과 아프리카돼지열병을 혼용하는데 두 개는 엄밀히 다른 질병입니다. 원인체도 다르고요. 다만, 임상 양상은 출혈성 열병 바이러스군이기 때문에 비슷합니다.

-올 들어 아프리카돼지열병 관련 뉴스가 나오기 시작한 듯합니다. 신종 감염병인가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사하라 남부 아프리카에 존재하던 가축 질병이었습니다. 그랬던 것이 항공, 배 등을 이용한 사람의 이동을 통해 대륙 간 이동을 하게 되면서 다른 대륙으로도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이 질병의 발생을 예견하고 양돈장 돼지에 대해 혈청 예찰을 시작한 것이 2009년부터입니다. 아프리카 지역에서 감염 매개체로 작용하는 물렁진드기의 국내 서식 여부, 야생 멧돼지에 대한 혈청 예찰도 그즈음부터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방역당국이 조용히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한 준비를 하는 동안 2018년 중국에서 이 질병이 발생하고 언론 보도되면서 일반 국민 사이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아프리카에서만 발병하던 질병이 어떻게 다른 대륙에서도 발생하게 됐나요?
=기존 발생 지역이 아닌 대륙들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할 수 있었던 전파 방법은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감염된 돼지 혹은 돼지 생산물의 이동으로 발생했거나 공항·항만에서 유래한 감염된 돼지 생산물이 포함된 남은 음식물 급여를 통해 발생한 것입니다. 비행기나 배에서 나온 바이러스에 오염된 잔반을 양돈장 돼지가 먹고 바이러스가 퍼진 것이죠.

감염 경로와 정확한 발생원인 곧 밝혀질 것
-국민이 궁금한 점은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왜 그런가요?
=조심스럽게 추측건대 국내의 경우도 다른 대륙에서 발생했던 것처럼 바이러스에 오염된 매체의 이동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다양한 경우의 수가 있는 만큼 계속해서 정확한 원인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원인 파악이 어려운 이유는 이 질병은 반드시 바이러스와 직간접 접촉으로만 전파가 가능한데 자칫 충분한 조사 없이 바이러스를 최초 오염시킨 대상을 지목할 경우 큰 반향이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현재 발생이 확인된 농장을 중심으로 방역대를 설정하고 역학 농가를 집중 조사·관리하고 있으니, 곧 방역 전시 상황은 안정될 것이고 정확한 원인도 밝혀질 것입니다.
조류인플루엔자(AI)나 구제역은 전파력이 높기 때문에 감염 시작점이 있으면 퍼져나가는 속도가 매우 빨라 신속한 초동 대응이 급선무였습니다. 그러나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바이러스와 직접 혹은 간접 접촉을 해야만 감염되며 전파력이 높지 않고 잠복기도 긴 편입니다.

-백신도 치료법도 없다면 최고의 대책은 예방이 아닐까요.
=물론입니다. 최소의 질병 대응법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에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발생한 경우, 내 농가를 보호하고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은 차단 방역과 충분한 소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독을 요식행위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은데 소독약은 뿌리고 나서 작용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꼼꼼히 소독하고 작동할 수 있는 시간을 준 후 이동하는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의 발생은 양돈농가가 혼자 짊어지고 갈 문제가 아닙니다. 땅이 좁아 집약적 축산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돼지가 질병 감수성 동물이긴 하나 다른 축산업 쪽에서도 내 일처럼 관심을 갖고 방역에 함께해주시기를 바랍니다.
또 지금 방역당국이 사투를 벌이며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궁금증 해소를 위한 무작위 질문이나 질타보다는 격려와 지지가 절실한 때입니다. 그러한 문제들에 대한 논의는 분명 필요한 일이고, 이 상황이 마무리되면 그 부분들에 대해 또 치열한 의견을 교환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인내와 사랑으로 지켜봐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시중 유통 돼지고기 먹어도 문제 없어
-인체 감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습니다. 돼지고기를 먹으면 안 된다는 얘기도 나오고요.
=이 바이러스는 우리에겐 신종 바이러스지만 오래전부터 아프리카에서 유행하던 바이러스입니다. 즉, 바이러스가 매우 변형돼 인체 감염이 있었다면 이미 연구가 되고도 남을 시간이라는 것이지요.
이 바이러스의 특성상 인체뿐 아니라 다른 종의 동물에게 감염될 만큼 변이가 크지 않습니다. 다만 덩치가 매우 큰 바이러스인 만큼 유전자형은 24가지나 되어 돼지에게 감염 시 임상 증상에서 차이가 있을 수는 있습니다. 때문에 인체 감염은 우려할 필요가 없으며, 시중에 유통되는 돼지고기는 철저한 검사로 안전을 확보하는 만큼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더 이상의 확산과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돼지뿐만 아니라 모든 축산농장에 출입할 때 완벽한 소독, 소독 후 소독약의 침투를 기다리는 인내심, 그리고 축산농장은 외부인과 농장 본장의 버퍼존 형성, 농장 내 철저한 차단 방역을 지켜야겠습니다.

-국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국가 방역에 기여해달라는 것입니다.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해외에서 축산품을 가지고 국내에 들어오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 해외에서 인터넷 쇼핑으로 축산품을 사지 않는 것 등입니다. 국민 한 명, 한 명의 의식 있는 ‘하지 않는 것’, ‘하지 않기로 결정하는 것’이 작아 보이지만 나비효과로 우리 축산업을 보호하고 나와 내 가족의 식량 안보에 이바지하는 길입니다.
유입된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퇴치가 쉬운 일은 아니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닙니다. 현재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이베리코 흑돼지’의 나라 스페인도 1960년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스페인 정부는 감염돼지 발견 시 신속하게 살처분하고 해당 농장에는 충분히 보상했습니다. 또 잔반 급여와 방목 사육을 전면 금지한 정부 조치에 농가도 적극 협력했고요. 이를 통해 스페인은 1995년 청정을 선언했습니다. 정부와 농가의 노력에 따라 충분히 관리도, 퇴치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지요. 국내 양돈산업의 수준과 환경을 생각하면 이 질병을 퇴치하는게 불가능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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