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위험하다, 위험성이 있다, 위험 확률, 위험도 등의 말들을 자주 사용하지만 그 의미가 항상 분명하고 정확한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먼저 이 단어들의 뜻을 정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위험하다는 말은 위험이 이미 존재한다는 것이고, 위험성이 있다는 말은 위험에 노출되는 상황을 뜻합니다.

일반적으로 험준한 산을 오르는 것은 위험한 일입니다. 이때의 위험은 달리기를 하다가 다칠 위험보다는 큽니다. 따라서 미리 이런한 위험은 피하는 것이 좋겠지만, 그럼에도 기어코 산에 오르기로 결심했다면 이는 위험성이 있음에도 그를 무릅쓴 것입니다.

더 나아가 위험이 어떤 경우에 더 크며 그에 따라 예상되는 위험성은 어느 정도인지 계산하는 것을 수학적인 용어로 '위험 확률'이라고 합니다.

이는 우리에게 가해진 위협이 실제로 나타날 가능성을 말합니다. 반면에 위험도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에나 알 수 있습니다. 사건의 결과가 얼마나 치명적인가를 뜻하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런 단어들의 뜻을 정확하게 알지 못한 채 무심코 사용하다 보면, "저건 위험할까? 그렇다. 하지만 그렇게 심각하지는 않아" 라는 식으로 말해 버리기 쉽습니다. 이것은 매우 무성의한 발언입니다. 저명한 정치인들이 "나에게도 책임이 있지만 내가 죄를 지은 건 아니다." 라는 식으로 얼버무리거나 음주운전을 한 유명 연예인이 "술을 먹은 건 맞지만 음주운전을 한건 아니다" 라는 식으로 말해서 비아냥 거릴때 사용하는 유행어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발언에는 큰 질책과 비난이 뒤따르게 됩니다. 따라서 "저건 정말로 위험할까" 위험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심각하게 걱정할 것은 아니다. 재난의 위험으로 부터 인간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칫 잘못 관리하면 큰 위험에 처할 수 있으니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라고 하는 것처럼 보다 자세하고 책임감 있는 결론을 내려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재난에는 어떤 위험성이 잠재해 있는지 우리가 과연 알아낼 수 있을까요? 우리는 재난의 그 위협으로부터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요? 어떤 이유 때문에 위험한 것인지, 우리의 생명과 재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야 합니다. 그런 다음에 잘 알려진 사건들 중에서 몇가지 중대한 사건을 골라 재난의 위험에 더 자세히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