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산업재해 사망자수가 644명 중 과반인 341명이 건설 노동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공사 규모 20억 미만 공사에서 183명이 숨져 절반을 상회했다.

19일 고용노동부는 2022년 12월 말 산업재해 발생현황 재해조사대상 사망사고 발생현황 부가통계 결과(잠정)를 공개했다. 지난해 1~12월까지 발생한 산재 중 산업안전 분야 근로감독관이 관여한 업무상 사망사고를 가리킨다.

지난해 산재는 611건 발생, 644명이 숨졌다. 이들 사망자수는 건설업 341명, 제조업 171명, 기타의 사업 79명, 운수창고통신업 17명 등 순으로 나타났다.

산재 사망자 과반인 건설업의 공사금액별로 보면 1~20억 규모 공사에서 101건 발생해 102명 사망해 최다 유형을 나타냈다. 1억 미만 공사에선 80건 발생하고 81명이 숨져 그 뒤를 이었다. 소규모 공사인 20억 미만 공사에서 전체 건설업 산재 사망자의 절반이 넘는 사망자가 나온 것이다.

범위를 넓혀 50억 미만 공사까지 포함하면 전체 341명 중 226명이 숨졌다. 지난해 본격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의 적용 대상은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건설업은 공사금액 50억원 이상) 사업장이다. 

결과로, 중대재해법 적용 미대상 건설 사업장에서 70% 가까이 숨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대재해 감축 문제는 전체 산재 사망자의 절반이 넘는 건설업, 그 중에서도 안전관리 체계가 미흡할 경우가 많고 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소규모 건설업장에 대한 대책이 가장 시급하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건설 재해 유형별로 보면 떨어짐(60.7%), 끼임(7.3%), 부딪힘(7.0%), 물체에 맞음(6.7%), 깔림·뒤집힘(5.5%), 무너짐(5.5%) 순으로 나타나 건설업 추락 예방 조치가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