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불법 선팅 기승…야간 운전 위험
짙은 차량 선팅이 운전자들의 안전운전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단속조차 전무한 상황이어서 시공업자들까지 진한 선팅을 추천하고 있다.
문제는 차량의 선팅이 진할 경우 밤이나 터널, 지하주차장 등 시야확보가 어려운 공간에서 사고위험이 커진다는 것이다.
현행 도로교통법 시행령 제 4장 28조에 따르면 가시광선투과율은 차량의 옆면은 최소 40％ 미만 앞유리는 최소 70％ 미만까지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차량이 햇빛차단, 사생활 보호, 자외선 차단 등의 이유로 20％ 이하로 선팅을 하고 있으며 차량 유리 정면까지 어둡게 만드는 경우도 흔하다.
택시를 운행하는 김모(50)씨는 앞좌석 창문 유리 선팅지를 칼로 제거했다. 비가 내리거나 어두운 밤이면 사이드미러 시야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김씨는 "운전경력이 20년이 넘어도 안 보이는 건 초보운전자들과 똑같다"며 "햇빛을 막기 위해 진하게 했지만 사이드미러가 안보이니 위험하다. 그래서 도려냈다"고 말했다.
자동차 딜러 이모(30·강원 춘천시)씨는 "고객들이 먼저 진한 선팅을 찾고 있어 달리 거절하고 있지 않다"며 "그래도 고객들을 생각해 어두워도 잘 보이는 비싼 선팅지를 시공해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따르면 '앞 유리의 가시광선투과율이 40％ 이하일 때 반응속도'는 순간적인 대응이 35％ 이상이나 늦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람이 뛰어들 때의 반응 속도는 50％ 이상이 지연돼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3일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예전에는 규정이나 단속이 강했지만 사생활 보호, 차량 관리 등의 이유로 법이 완화된 상태다"며 "주간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야간의 경우는 위험하다. 운전은 시야 확보가 기본이다. 규정에 맞는 선팅으로 안전운전을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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