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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발전소확산반대 경남시민행동(아래 경남시민행동)은 "방사능 오염지역 일본산 고철 수입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마창진환경연합), 마산YMCA, 민주노총 경남본부 등 관계자들은 14일 오전 창원 한 철강회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2011년 3월 11일 발생했다. 이후 일본산 고철이 한국에 수입되고 있다. 2012년 관련 법률에 따라 공항과 항만에는 '방사선 감시기'를 설치해야 한다.
 
그런데 경인항, 군산항, 대산항, 마산항, 여수항, 진해항의 전국 6개 항에는 아직 방사선 감시기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일본산 고철은 방사선 감시기가 없는 항을 통해 수입이 되기도 하는데, 마산항은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창진환경연합에 따르면, 지난 10일 마산항 5부두에 고철을 가득 실은 배가 들어왔다. 당시 이 배는 일본 가와사키에서 들어왔고 고철 293톤이 실려 있었다.
 
이 단체는 "그같은 사실을 알고 지난 13일 마산지방해양항만청에 문의 결과, 하역 후 그 고철이 어느 업체로 들어갔는지 모르고, 10월 동안 일본산 고철이 몇 번이나 들어오는지도 전혀 알 수 없다는 안일한 답변을 했다"고 밝혔다.
 
또 이 단체는 일본산 고철의 위험성을 알리자 항만청 관계자는 "방사능 측정을 일본 업체와 세관, 한국 업체가 3중으로 하고 있으니 방사능 노출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했다는 것.
 
이에 대해 경남시민행동은 "일본 내에서는 방사능에 오염된 고철을 전량 처리하기가 불가능할 터이며, 일본 업체에서 과연 방사능 측정을 철저히 하여 수출할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세관에서는 일본산 고철이 문제시되자 마산세관에서 휴대용 방사능 측정기 4대로 수입산 고철에 대한 방사능 측정을 8~10T로 늘렸다고 한다"며 "그러나 권은희 국회의원실의 자료에 의하면, 방사능 측정기가 설치되어 있는 항만에서 방사선 검출량이 평상시의 2배를 초과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경남시민행동은 "지난 8월 부산항에서 적발된 방사능 고철 역시 일본 업체와 세관의 검사를 통과해서 들여온 것인데도 방사능 물질이 검출되었다는 것은 방사능 물질에 대한 안이한 대응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후쿠시마 핵발전소 대재앙 이후의 일본산 고철에 의한 방사능 위험은 강조하고 또 강조해도 모자라지 않는다"고 밝혔다.
 
경남시민행동은 "과연 시민들에게 고철과 관련하여 3중 감시를 하고 있으니 안전하다는 말을 그대로 믿으라고 할 수 있는가"라며 "항만청은 마산항을 관리감독하는 책임이 있고, 방사능 감시업무는 자신들의 업무가 아니라고, 막연히 안전하다고 말할 것이 아니라 수입 금지 조치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종권 마창진환경연합 공동의장은 "업체는 고철을 수입할 수는 있지만, 방사선 검출 여부를 확인부터 해야 한다"며 "그런데 마산항에 방사선 감시기가 설치되어 있지 않는데도 일본산 고철이 안전하다고 하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해 경남도와 창원시가 나서야 한다"며 "방사능 고철이 들어올 경우 노동자뿐만 아니라 시민들한테도 영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경남시민행동이 한 업체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려고 하자 업체 관계자들이 나와 막기도 했다. 업체 관계자는 "우리는 일본산 고철을 수입해 쓰고 있지만 방사능 오염된 고철은 사용하지 않고, 방사능 오염된 고철을 사용한다면 회사가 망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