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조리 중 화재 매년 3000건… “주방엔 ‘K급 소화기’ 비치해야”
음식물 조리 중 발생한 화재가 매해 평균 3053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식용유 등 기름이 사용되는 주방 특성상 질식소화·냉각 효과가 뛰어난 주방 전용 K급 소화기 사용이 당부됐다.
소방청은 최근 3년간(2019~지난해) 음식물 조리 중 발생한 화재는 총 9159건(연평균 3053건)이라고 밝혔다.
소방청에 따르면 조리 중 식용유는 발화점(288℃~385℃) 보다 높은 온도로 쉽게 상승하는 경우가 많아 불이 붙기 쉽다. 일반 분말소화기를 사용하면 재발화할 가능성이 높고 물을 뿌리면 잘 꺼지지 않고 오히려 화재가 확산될 수 있다. 전용 소화기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다.
앞서 2017년 관련 화재안전기준이 개정돼 음식점 등의 주방에는 K급 소화기 비치가 의무화됐다. 주방을 의미하는 영어(Kitchen)에서 앞 글자를 따온 K급 소화기는 식용유 표면에 산소를 차단하는 유막과 거품을 만들어 질식소화 효과가 있고 냉각 효과도 커서 재발화도 방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행법을 보면 음식점, 다중이용업소, 호텔, 기숙사, 의료시설, 업무시설, 공장, 장례식장 등의 주방에 비치하는 소화기 중 1개 이상은 K급 소화기로 비치토록 했다. 하지만 의료시설, 업무시설, 공장의 주방은 일정 규모 이상(1회 50인 이상 집단급식) 등인 경우에만 해당되는 등 미해당 지대도 다수 존재해 관리자들의 자발적 전용 소화기 비치가 중요하다.
권혁민 소방청 화재예방총괄과장은 “식용유 화재에 일반소화기나 물을 사용하면 불이 꺼지지 않거나 오히려 확산될 수 있는 만큼 주방에는 K급 소화기를 반드시 비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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