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부실 아파트와 안전사고 빈번…연중 100여건 발생
LH(한국토지주택공사) 아파트가 하자 투성이고 안전사고도 해마다 100여건이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런데도 사실상 자문역에 그치고 있는 이른바 '오텐삼십(5.10.30)이라고 부르는 퇴직을 앞둔 직원들에게 억대에 육박하는 연봉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LH의 도덕불감증이 위험수위에 이른 것으로 지적됐다.
새누리당 김태원 의원이 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LH가 준공한 전국의 아파트에서 최근 5년 동안 26만8941가구에서 5만6657건의 하자가 발생했다.
하자 발생비율도 해마다 증가했다. 연도별 100가구당 하자건수는 2010년 11건이었으나 2011년 20건, 2012년 28건, 지난해와 올해는 31건과 32건으로 3년만에 3배 이상 늘었다.
특히 진주 혁신도시의 LH아파트는 100가구당 67건이 발생해 가장 높은 하자 비율을 보였다.
하자를 유형별로 보면 창호가 12.4%, 가구 11.1%, 도배 8.1%, 잡공사 7.9%, 타일 7.8% 등이며 특히 결로현상이 1249건, 골조하자도 164건이나 됐다.
LH임대아파트의 안전사고도 해마다 100여건이나 됐다. 최근 5년 동안 511건이 발생해 37명이 숨지고 69명이 다쳤다. 재산피해도 33억원이 넘었다.
연도별 사고건수를 보면 2010년 84건, 2011년 104건, 2012년 130건, 2013년 129건, 올해 8월까지 64건으로 해마다 증가추세를 보였다.
LH공사의 도덕불감증은 퇴직을 앞둔 '오텐삼십'이라고 부르는 전문직(?)직원의 연봉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인사적체를 해소하고 상위직급 세대교체를 위해 1~2급 직원을 대상으로 임금피크제로 도입하고 있는 전문직에게 올해 평균 8600만원의 연봉을 지급했다.
'오텐삼십'이란 1급 5년, 2급 10년, 입사 30년을 채운 직원이라는 의미로 이들이 하는 일은 토지수용 현장에서 보상 상담을 하는 정도다. 보통 3~4년은 특별히 하는 일 없이 시간만 보내다 정년을 채우고 퇴직해 직원들 사이에서도 '신 고려장'이라고 불린다.
그런데도 이들이 받은 급여 총액은 지난해 235명에 223억원으로 평균 연봉이 9500만원, 올해는 265명에 229억원으로 평균 8600만원에 달했다.
김 의원은 "142조원의 부채를 진 LH는 어느 공공기관보다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해야 하는 만큼 놀고 먹는 전문직 제도를 대폭 축소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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