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산재 청문회’… 샤니 등 국감 출석 질타·사과 오가
샤니·DL이엔씨·코스트코코리아 업장 산재 관련 증인 출석
끼임사 샤니 ‘장난치지 말자, 전기 조심하자’ “70년대 안전수칙”
DL이엔씨 작년에 이어 또 출석… “해명, 녹음기 틀어 놨나”
환노위원장 “검찰, SPC 조직적 증거인멸 혐의 포착”왼쪽부터 이강섭 샤니 대표이사와 조민수 코스트코코리아 대표이사 / 사진 = 연합뉴스. 사업장 산재 사고를 질타하고 책임을 묻는 이른바 ‘산재 청문회’가 올해 국정감사에 또 열렸다. 끼임사 샤니, 추락사 DL이엔씨, 폭염 사망 코스트코코리아 등의 산재 발생 기업들의 수장을 향한 환노위원들의 비판과 이에 대한 사과가 오갔다.국회 환경노동위원회서 최근 열린 고용노동부 대상 국정감사에선 이강섭 ㈜샤니 대표이사, 마창민 DL이엔씨 대표이사, 조민수 코스트코코리아 대표이사 등이 사업장서 발생한 산재 사고 현안으로 증인 출석했다.먼저 올해 지속 기계 끼임 사고(7·8월, 사망 등)가 났던 SPC 계열사 샤니 대표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윤건영 의원은 “SPC 그룹 계열사 산재 사고의 특징은 사고자가 많은 것”이라며 “샤니도 89%가 사고에 의한 산재. 왜 이렇게 사고사가 많나”고 질타했다. 지난해 SPC 그룹에선 220건의 산재사고가 있었다.이어 “SPC 회장이 작년에 대국민 사과를 했는데도 나아지는 게 안보인다”고 한 윤 의원은 샤니 제빵공장 7대 안전수칙이 ‘장난치지 말자, 전기 조심하자, 모르는 기계 만지지 말자’ 등 70년대 안전수칙이라며 “이게 말이 되나. 이런 식으로 뒤떨어진 안전교육을 하니 사고가 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여러가지 노력을 하고 투자도 열심히 하지만 부족한 점이 있다”며 고개를 떨궜다. 샤니 대표의 선서문 제출 모습 / 사진 = 연합뉴스.
이은주 의원은 8월 샤니 끼임사고에 대해 “볼이 상승한 상태서 재해자가 분배기 노즐 교체 과정서 끼임 사망한 것. 재해 원인이 어떤 경우라도 증인과 샤니 측이 잘못한 것”이라고 질책했고 이에 이 대표는 “책임 통감한다”고 했다. 또 사고 당시 경고음 미작동 등 기계 안전조치 미흡을 지적하며 산업안전보건규칙 위반,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대상이라고 하기도 했다.
이수진 의원은 샤니 안전작업 표준서 등을 들어 “작업안전수칙이 협착 경고 표지 부착이 전부”라고 했고 “유해위험기계안전성 평가나 자율안전확인 여부 확인이 전무했다”고 지적키도 했다. 이들을 포함한 의원들은 SPC 그룹 전체 산재사고 다발 문제에 대해 샤니 대표이사가 이를 대표하는 게 맞냐며 허영인 회장이 출석해야 한다고 하기도 했다.
이에 박정 환노위원장은 허영인 회장 출석에 대해 “간사를 비롯해 여러 위원님과 상의해서 결정토록 하겠다”고 했다. 특히 박 위원장은 이날 “바로 조금 전(12일 오후) 검찰의 SPC의 조직적 증거인멸 혐의를 포착, 노조 탈퇴 종용 수사에 대해 박차를 가한다며 압수수색을 실시한다고 한다”고 알리기도 했다.
발언하는 마창민 DL이엔씨 대표 / 사진 = 연합뉴스.
추락사가 난 건설회사인 DL이엔씨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박대수 의원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8명 사망 최다”라며 “기본에만 충실해도 이 정도의 산재 사망사고는 발생치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작업 전 안전교육인 TBM만 제대로 했어도 발생치 않았을 사고라고 했고 재해 사망자들이 이에 참석치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마창민 대표는 “작업계획서에 없는 작업이나 미허가 출입인원이 들어오면 TBM 시행치 못한다”고 했다.
이주환 의원은 DL이엔씨 현장 KCC 소속 노동자 사망 사고 “창호 작업 등 고위험 작업을 하는데 사고 당일 근로자 현장엔 안전관리자도 없었다”고 지적했고 “회사 관계자들 단체 카톡을 보면 ‘마루시공 최대한 빨리 부탁할게요’라는 독촉 카톡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두 회사에서 책임을 미루는 것에 대해 비판했다.
이은주 의원은 마 대표를 향해 “작년하고 똑같은 사유로 또 나왔다. 깔려 죽고 빠져 죽고 추락해서 죽고 이런 사고를 8명이 사망했다”며 “매번 나와서 ‘책임통감, 재발방지, 관리인원 파악, 원인규명’ 등 녹음기 틀어 놨나”고 날을 세웠다. 이와 함께 DL이엔씨 사옥 앞에서 사망 노동자 모친에 사과할 것을 요구키도 했다.
올 여름 폭염 속 사망한 코스트코코리아 노동자 사망사고도 도마 위에 올랐다. 진성준 의원은 “지난해 코스트코코리아 산재사고가 2022년 두 배 쯤 늘어났다. 올해 6월까지 132건이며 계속 해서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산재가 늘어나고 있다는 건 근무 여건이 열악하고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타 마트 회사와 비교해 종업원 수 대비 산재율이 코스트코코리아가 많다고 지적했고 회사 취업규칙에 카트 나르는 업무는 6대 이상 끌어선 안된다고 돼있는데 사망 노동자는 이보다 훨씬 많은 카트를 끌었다고 격무를 지적했다. 이에 조민수 대표는 “안전교육이 부족한 것에 대해 잘못한 것이 맞다”고 했다. 이밖에 코스트코코리아 노동자 휴게시간 부족 문제와 사측이 노조를 대화의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 비판되기도 했다.
출처 : 안전신문(https://www.safet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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