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 업계 대기업 오티스의 수리 작업 청년 노동자가 사망한 가운데 동종업계가 안전 우려 등으로 술렁이고 있다.
최근 경기 오산시에서도 엘리베이터 점검 노동자가 작업 중 산재 사망하는 등 연이은 사고와 함께 작업장 안전에 대한 사측의 시각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노동 당국 등에 따르면 이달 23일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의 한 아파트서 엘리베이터 수리 작업을 하던 20대 노동자가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사망했다.
이후 관할 경찰이 혼자 수리 작업에 나섰던 사망 노동자가 사고 전 동료에 ‘혼자 작업하기 힘드니 도와달라’는 취지의 문자를 보냈다는 것을 밝히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정부 관련 고시에 따르면 승강기 관리주체는 점검반을 소속 직원 2명 이상으로 구성토록 하고 있다.
사망 노동자의 소속은 엘리베이터 기업 오티스 강북지역본부(강북3지사)다. 젊은 노동자의 산재 사망에 업계는 동요했다.
직장인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선 오티스 소속 노동자가 사고 후 글을 올려 사망에 대한 애도와 “우리는 2인 점검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왔다. 안전한 근로환경을 위해 작업자들이 먼저 사측에 요구했다. 사측은 철저히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오티스노조는 최근까지도 사측에 2인 점검 등 안전한 근로환경을 지속 요구했다는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
이어 “오티스는 안전에 자부심이 있다고 떠들어댔지만 허무맹랑한 얘기”라며 “겉만 번지르르하고 속을 까보면 곪아터진 그런 회사”라고 했다. “안전모 던져주고 안전벨트 던져주고 안전교육 맨날 똑같은 소리 앞에서 떠들고 서명이나 받으며 책임만 면하려고 하면서 말로만 안전 안전 외치는 앞뒤가 안맞는 회사”라고 했다.
전국의 엘리베이터 수요 대수가 증가하지만 작업자 충원도 이뤄지지 못하고 이것이 산재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의 글도 이어졌다.
우리나라 승강기 업계 주요 대기업은 오티스, 현대엘리베이터, 쉰들러엘리베이터, 미쓰비시엘리베이터 등 5개 기업으로 이들 점유율은 80%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같은 수준의 대기업에 안전에 대한 인식과 투자가 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쓴소리다.
마찬가지로 현대엘리베이터 소속 노동자도 온라인에 글을 썼다. 그는 “반복 고장 한시간 동안 처리하다가 떨어진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최근 오산시의 엘리베이터 산재 사망을 언급하면서 전체 업계의 우려를 전했다.
오산 엘리베이터 사고의 경우 이달 중순 경기도 오산시의 한 상가 건물에서 엘리베이터를 점검하던 30대 노동자가 사망한 것이다. 해당 노동자도 홀로 작업 중이었고 문을 점검하다 추락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가운데 오티스 노조가 사측에 주장했던 내용을 보면 “승강기가 1대 뿐인 건물에도 2인, 여러대 있는 건물에도 2인이 보내진다. 승강기가 1대 뿐인 저층 건물에서는 2인 1조로 작업을 하면서 승강기가 여러 대 있는 고층 건물에서는 2인이 절반씩 나눠서 작업하게 돼 실질적으로는 1인 점검이 되는 상황”이라고 전하며 실질적인 2인 점검을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