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여름철 빗길 교통사고로 515명이 사망하고 3만8746명이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와 도로교통공단은 여름철 빗길 교통사고의 위험성을 국민에게 알리고자 5일 관련 통계와 사고예방요령 등을 안내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6월부터 8월까지 여름철 장마와 불안정한 대기 등으로 비가 자주 내리면서 전체 빗길 교통사고의 39%인 2만6003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인한 사망자는 515명, 부상자는 3만8746명이다.

이러한 빗길 교통사고의 주요 원인은 절반 이상이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이나 동영상 시청 등의 안전운전의무 불이행(55%, 1만4242건)이며 그 외에도 신호위반 13%(3373건), 안전거리 미확보 9%(2415건) 등의 법규위반으로 발생했다.

도로별로는 특별·광역시 도로(40%, 1만505건)와 시 도로(33%, 8540건)에서 많이 발생했고 고속국도(3%, 753건)의 경우에는 사고 건수는 다른 도로보다 적었지만 치사율은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시간대별로는 낮 시간대인 12시 무렵부터 사고가 늘기 시작해 22시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이같은 통계를 감안해 행안부는 비가 오면 빗물과 김서림 등으로 운전자의 시야가 제한되고 길도 미끄러워 위급 상황에 빠르게 대처하기 어려운 만큼 휴대전화 사용 등 운전자의 주의력을 떨어뜨리는 행위는 하지 않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 빗길에서는 타이어와 도로사이의 수막현상으로 차량이 미끄러지기 쉽고 자동차의 제동거리도 길어져 사고로 이어지기 쉬우므로 비가 오는 날에는 여유를 갖고 규정속도보다 감속해 안전운행할 것을 제안했다.

조상명 안전정책실장은 “여름철에는 잦은 비로 노면이 미끄럽고 도로의 환경도 평소보다 열악한 만큼 빗길 운전시에는 규정속도보다 감속하고 특히 야간시간에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갑작스런 폭우로 도로에 물이 차오를 때 하천 인근의 도로나 지하차도는 침수되기 쉬워 매우 위험하니 반드시 우회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