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에서 콘크리트 양생 작업 중 일산화탄소(CO) 중독 사고가 났다. 노동 당국은 겨울철 건설현장 내 최고 위험 작업을 콘크리트 양생 작업으로 가리킨다.

경기북부소방 등에 따르면 15일 오후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 내 아파트 신축 현장 지하 1층 콘크리트 양생작업 중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가 발생, 중상 3명, 경상 7명 등 10명의 부상자가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는 콘크리트를 굳히는 양생 작업을 위해 아래층에서 숯탄 난로를 피우다가 발생한 것으로 현재까지 추정되고 있다.

콘크리트를 양생하는 작업은 콘크리트 타설 후 완전히 굳을 때까지 수분 유지와 겨울철 얼지 않도록 콘크리트를 보호하는 작업을 가리킨다. 겨울철에는 콘크리트가 잘 마르지 않는 특성이 있어 많은 시간을 둬 열로 강하게 굳혀야 하는데, 이를 위해 갈탄, 목탄, 숯탄 등으로 인해 다량의 일산화탄소가 발생하게 되고 천막 등으로 막아 유해가스가 안 빠져 나간다는 게 큰 문제다. 이때 일산화탄소 등 가스 중독 사고가 많이 난다는 것이다.

노동 당국은 콘크리트 양생작업을 겨울철 질식재해 최고 위험작업으로 꼽는다. 최근 10년간의 통계를 작성한 당국은 겨울철 건설업 질식재해 25건 중 17건(68%)이 콘크리트 보온양생 작업에서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건설업계는 겨울철 질식재해를 가장 조심해야 한다. 건설업 외 밀폐공간 작업 빈발 업종 등은 봄이나 여름철 많이 발생하고 겨울엔 잘 발생치 않는데 건설업은 가장 많이 발생한다.

질식 사고를 예방키 위한 당국의 권고에 따르면 반드시 유해가스 농도를 측정하고 적정공기 상태를 확인한 후 작업해야 한다. 아예 출입을 하지 않는 게 좋지만 불가피하게 작업을 하는 경우에는 산소호흡기나 송기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근본적인 해결 방안으론 일산화탄소가 적게 발생하는 전기 사용 열풍기 등 도입이 권고되지만, 이는 경제적인 이유로 잘 사용치 않는다는 문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