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관리자 배치않고 가스공사 가능한 일인가
지난 22일 발생한 경남에너지 가스 누출사고는 조사가 진행될수록 안전불감증에 의한 사고였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사고 위험이 상존하고 있는 가스를 다루는 공사를 하면서 안전은 뒷전인 채 허점투성이였다. 도시가스 사업자인 경남에너지는 당시 노후 배관 보수공사를 하면서 안전관리자도 배치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하청업체 작업자들만 공사를 했을 뿐 경남에너지 직원은 현장에 없었다. 안전을 책임지고 감독해야 할 관리자가 현장에 입회하지 않은 채 공사를 진행했다는 것은 어찌 보면 예견된 사고라고 할 수 있다. 굴착공사정보지원센터에 사전 신고도 하지 않은 데다 안전관리자도 배치하지 않은 경남에너지는 도시가스 사업자로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사고를 조사 중인 마산동부경찰서는 가스 배관에 구멍을 낸 굴착기 기사와 경남에너지 안전관리 담당자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번 사고는 담당자 정도만 처벌하는 선에서 사건을 축소하거나 대충 넘어가서는 안 될 사안이다. 엄정한 조사를 통해 관련자들의 처벌도 중요하지만 위험물을 다루는 데 있어 그동안 행해진 탈법적인 공사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더욱 필요하다. 굴착공사를 하면서 사전 신고도 하지 않거나 안전관리자를 배치하지 않은 것은 이번 사고를 통해 드러났다. 지금까지 굴착공사를 하면서 많은 현장에서 이러한 잘못된 관행이 비일비재했을 것이라는 사실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과거 대형 가스폭발사고들이 대부분 사소한 안전부주의에 의해 일어났다. 이번 서마산 가스 누출사고는 조사를 통해 드러나는 사실들을 보면 더 큰 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것이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아찔한 생각은 계속 남는다. 경남에너지는 경남 대부분의 지역을 영업 기반으로 하는 독점적 사업영역을 가지고 있다. 그런 탓에 도시가스 사업자로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규정을 벗어난 부당행위도 없지 않았다. 이번 사고는 경남에너지가 도시가스를 공급하거나 배관을 보수하는 등 사업 전반의 문제점을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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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을 다시 한번 중시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