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문화 정착을 위한 노력을 다해야 한다.
세월호 침몰사고를 비롯해 경주 마우나체육관 붕괴사고, 장성 요양병원과 고양터미널 화재,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 등 전국 곳곳에서 발생한 사고로 고귀한 생명들이 희생됐다.
안전불감증 때문이다. 안전문제에 대한 인식조사에서 국민 83%가 안전불감증이 심각하다는 것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실제로 우리 나라의 안전사고 사망률은 12.6%로 OECD 평균 6%의 2배(2011년 기준)로 최고수준에 있다. 경남만 해도 조선소 근로자 추락사고를 비롯해 사회 전반에서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경남의 위해위험요소는 대부분 조선관련 업체에 몰려있다. 조선산업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주력산업이자 경남의 핵심산업으로 경제성장에 많은 기여를 해왔지만 최근 시설 중국의 추격에 그 자리를 내주었다. 관리감독과 안전의식 부재로 사고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 조선기계산업에서의 사고는 아주 작은 실수에도 많은 사상자를 낼 수 있어 문제의 심각성이 더할 수밖에 없다.
안전한 도시 형성을 위한 지방자치단체와 시민들의 역할이 어느때 보다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전반적인 안전문화정착을 위한 시스템 구축이 시급한 시점으로, 그 중 첫째가 WHO(세계보건기구) 국제안전도시 지정을 추진하는 것이 있다. 국제안전도시는 1989년 스톡홀름 ‘제1회 사고와 손상예방 세계 학술대회’에서 채택된 ‘모든사람은 건강하고 안전한 삶을 누릴 동등한 권리를 가진다’는 선언에 기초해 WHO에서 지정한 도시를 말한다. 울산 남구에서는 건설도시국을 안전도시국으로 조직개편하고 남구를 세계보건기구(WHO)가 인증하는 ‘국제안전도시’로 만들겠다고 하고 있다.
국제안전도시는 지역특성을 반영한 손상지표 예방사업추진으로 산업안전, 재난안전, 교통안전, 여성·아동안전, 학교안전, 스포츠 및 레저안전 등 전반적인 안전분야에 대해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사고와 손상을 줄이고 안전을 증진시키기 위해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노력하는 도시다.
공인 과정을 통해 안전해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도시를 만드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또 그 과정에서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해결책을 찾아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시스템을 가진 ‘안전도시’를 만들어 갔으면 한다. 현재까지 국제안전도시 공인을 받은 도시는 제주, 수원, 서울 송파구·강북구, 원주, 천안, 과천, 삼척, 창원, 부산으로 10개 자치단체가 있다. 경남의 여타 도시도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행정을 펼쳐 국제공인 안전도시 구축을 위해 한걸음씩 나아가야 한다.
둘째는 시민들의 의식 개선을 위한 안전문화운동을 전개하는 것이다. 중앙과 지방자치단체가 시민단체와 함께 안전문화운동 추진협의회를 구성해 범국민적 안전문화운동 전개 및 교육, 생활주변 안전 위해요소에 대한 분야별 안전과제(사회안전, 생활안전, 교통안전, 산업안전)를 설정, 의식개혁 확산과 더불어 대대적인 안전점검을 시행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셋째는 안전문화 기반구축이다. 안전은 반복훈련 및 습관화를 통해 형성된다는 공감대 아래 안전교육과 체험위주의 교육방식 도입, 그리고 경남의 시·군의 안전관련 조직 확충과 컨트롤 타워 역할 부여가 있어야 할 것이다. 또 안전분야별 상호협력 네트워크를 확보해 정보자료의 공유, 관리, 평가 등이 이루어 질 수 있는 거버넌스 구축과 기관·단체간 MOU체결로 시·구·군 및 기업체, 공공기관, 각급학교, 전통시장, 다중이용시설 등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전반적인 참여유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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