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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 교육 피했던 팬데믹 시기 정부 기관, 교육 일선 현장 재시행
학생 물놀이 사망사고 대부분 ‘수영 미숙’
예방 차원엔 적합하나 단어 자체가 부정적일 수 있는 표현이란 전문가 의견도

2년 가량의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지나 ‘대면’ 사회가 돌아오면서 멈췄던 생존수영 교육이 물살을 타고 있다.

어린이나 학생들의 물놀이 사망사고 원인 대부분은 수영 미숙으로 꼽히는 만큼 생존수영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더 전문·체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초등학교 일선 현장, 정부 기관 등에선 최근 생존수영 교육을 재개했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은 최근 초등학교와 유치원 교사들을 대상으로 학생 물놀이 사고 예방 차원 생존수영 교육을 했다고 알렸다.

앞서 해수부도 전국 곳곳에 해양안전 체험관을 세워 생존수영 교육을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전국의 교육청과 그 산하 학교들, 관련 대학교인 한국해양대까지 해당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알리고 있다.

생존수영은 2014년 온 국민을 충격에 빠트린 세월호 참사 이후 본격 생겨났다. 수상 안전사고에 대한 대처능력을 키우기 위함이라며 해당 이름을 붙이고 관련 법까지 제정해 학교에 생존수영 의무를 지웠다.

그러다 코로나19 시기 학생들의 물놀이 등 외부 활동과 교육 활동까지 줄면서 대면 생존수영은 잠시 멈췄다. 대신 VR(가상현실) 등을 이용한 비대면 교육이 실시됐지만 그 실효성과 일부 지역에서 자격이 충분치 않은 강사들이 교육을 하는 등의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바 있다.

어린이나 학생의 물놀이 사고 피해를 막기 위해 학생들에게 대처 능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근래 발표된 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전국적으로 발생한 학생 물놀이 사망사고는 50건이 넘었다. 대부분 ‘수영 미숙’으로 인한 사고로 분석됐다.

이같은 생존수영의 중요성이 더 강조돼야 하고 교육을 더 전문화하고 체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 이유다. 앞서 본지에 생존수영 교육의 비전문화와 자격 불충분에 관해 제보한 대한생존수영협회 관계자는 “전국의 많은 학교에서 자격 확인 없이 생존수영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인명구조(라이프가드) 자격증이나 생활스포츠지도사는 생존수영 교육에 적합치 않은 것들인데 이를 소유하거나 심지어 아예 없는 사람들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었다. 생존수영 교육에 대한 검증 절차와 평가가 부실하다는 것도 문제로 제기됐다.

또다른 전문 기관인 대한안전물놀이협회측에서도 “생존수영을 막연히 수영 코치면 충분히 지도 할 수 있으리라 인식하지만 그들은 레저 지도의 전문가로, 생존수영의 전문가로서는 모자란 점이 많다”며 “생존수영을 정식 커리큘럼으로 이수한 수영코치들도 많지 않은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또 생존수영 교육이 나온지 얼마 안된 만큼 정의와 정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유병열 한국체육대학교 교수(한국체육정책학회 수석부회장)은 “생존수영이란 단어는 네거티브적 요소를 가지고 있고 물을 두려움의 존재로 인식하거나 친숙함과는 거리를 두게 만들었다”며 “사고를 예방하고 감소하는 목적에는 적합할 수 있으나 일반적으론 과격할 수 있는 표현”이라고 했다. 장기적으로 생존수영 교육에 레저와 안전에 대한 인식을 같이 가질 수 있게 정의 단계부터 점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밖에 어린이나 학생들의 보호자인 성인 등에도 해당 교육을 확대 실시해 해상, 물놀이 안전사고 피해 예방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