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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대는 16~20시 최다
우리나라도 ‘도로 횡단 중’ 최다
“해 뜰 무렵이나 해질 무렵엔 밝은색 옷과 반사재 착용해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신호가 본격화된 올해 4월부터 고령보행자 교통사고가 크게 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적 구체적인 사고 유형을 분석한 일본을 보니 ‘도로 횡단 전후에 왼쪽서 직진하는 차량과 충돌하는 사례’가 가장 많았다.

최근 우리나라 경찰청이 분석해 낸 자료에 따르면 평년 대비 올해 4월 이후 보행 교통사고가 늘었는데 사고 사망자의 상당수가 65세 이상 고령자였다. 코로나 이전 4월 고령 보행사망자의 비중은 45~55%가량으로 1~3월보다 낮았지만 올해 4월은 그 비중이 63.5%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노인 10만명 당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22명이었는데 어린이의 36배, 청장년의 4배에 달했다. 노인 교통사고 사망자 중 보행 중 사고를 당한 경우가 절반을 넘었다.

우리나라보다 더 ‘고령화’가 진행된 일본의 사례는 어떨까. 김재열 도쿄대학 환경학 박사가 일본의 교통사고 종합 분석센터(ITARDA)의 2020년 노인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우선 시간대는 16~20시에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고 형태는 횡단 전후에 ‘왼쪽’에서 직진하는 차량과 충돌한 사례가 가장 많았다. 한국도 ‘횡단 중’ 사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일본은 차량 진행 방향까지 제시한 것으로, 보행 중 오른쪽보다 왼쪽에 신경을 덜 기울여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일본과 우리나라는 도로 형태(차량 진행 방향)가 반대라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즉, 우리나라는 오른쪽 직진 차량을 더 유의해야 한다는 것.  

아울러 보행 중 사망사고는 교통규칙 위반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 진행 전후 횡단이 17.6%, 무단횡단이 14.3%를 차지한 것이다.

운전자 과실과 보행자 과실 모두 일반인의 2배 높게 나타났다. 상대 자동차의 속도와 거리감을 제대로 인식치 못하거나 잘못 판단해 발생하는 고령 보행자 사망사고는 25.8%를 차지, 일반인의 2배에 달했다. 운전자가 보행자의 존재를 인식치 못하고 서행 등을 실시치 않아 발생하는 사례도 24.7%, 2배였다.

일본의 대책으론 주로 저녁에 사고가 일어나는 만큼 흰색이나 노란색과 같은 밝은색 옷을 착용하토록 하고 차량의 전조등에 반사하는 키 홀더형, 애완견 리드 줄, 옷이나 신발에 부착 가능한 시트 등의 다양한 반사재도 활용토록 하고 있다.

운전자는 전조등을 조기에 점등해 시야를 확보하고 앞선 차량이 없는 경우에는 상향등을 활용해 조기에 고령보행자를 발견토록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