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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창원시 돝섬에서 육지로 향하던 배가 갑자기 멈춰 승객들이 10분간 불안에 떠는 사고가 발생, 여객선 안전 불감증을 여실히 드러냈다.
 
승객들은 이 선박이 운항 중 두 차례 엔진이 꺼졌지만 아무런 안내 방송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분노하고 있다. 하지만 선박 운영사 측은 운항 중에는 엔진이 꺼지지 않았다고 반박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ㄱ(41) 씨는 14일 돝섬해상유원지(창원시 마산합포구)에서 열렸던 '돝섬 힐링 개그 토크 콘서트'를 본 뒤, 육지로 향하는 배를 탔다. 배는 섬을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멈췄고 1~2분 뒤 다시 운항했다. 아찔한 상황이 또 벌어진 것은 5분가량 지난 뒤. 배의 시동이 꺼지더니 움직이지 않았다.
 
ㄱ 씨는 "3시 30분쯤, 해양신도시를 만들려고 돌로 쌓은 둑 근처에서 배가 멈췄다. 남자 해기사가 배의 시동을 다시 켜려고 했지만 잘되지 않는 듯했다. 여자 해기사가 남자 해기사에게 '닻을 내려야 하지 않느냐'면서 물었고 그 뒤로 뭐가 조치가 없더라"면서 "10분 동안 그냥 마산만에 표류해 있었다. 상황이 이런데도 안내방송 하나 없었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ㄱ 씨는 여객선에는 50명가량의 승객이 타고 있었고 특히 10살 미만의 어린 아이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해당 업체인 돝섬해피랜드 측은 "배가 운항 중에 멈춘 적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회사 측은 "배가 선착장에 들어올 때 엔진 램프에 (문제가 있다는)불이 들어왔다. 이후 배터리를 정비하는 데 10분이 걸렸다. 정식으로 정박한 상태에서 엔진을 끈 것이므로 안내방송을 할 필요가 없었다"면서 "사람들이 배에서 안전하게 내렸고 운항 중 엔진이 꺼졌다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승객 ㄴ(33) 씨도 선사 측의 주장에 어이가 없다고 반발했다.
 
ㄴ 씨는 "운행 중 시동이 꺼졌다. 여자 직원이 밧줄을 들고 왔다갔다하며 배를 운전하는 남자에게 괜찮으냐고 수없이 물었다"면서 "사람들은 배가 안 움직이고 가만히 있으니까 무슨 일이 발생할까 봐 불안에 떨었다"면서 "남자분이 시동을 여러 차례 걸어보더니 '이제 됐다'면서 배를 운항했다. 배에서 내릴 때 심하게 썩은 냄새가 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