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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협력업체 직원 사망...올해 산재사망사고 2건, 고용부 "강력 조치할 것"
 
창원시 성산구에 있는 두산메카텍 1공장이 고용노동부부 특별근로감독을 받게 된다. 올 한 해 동안 공장에서 산업재해로 노동자가 2명이 숨졌기 때문이다.

3일 오전 3시 50분께 1공장 옥외작업장 탱크 안에서 용접작업을 하던 협력업체 직원 ㄱ(31) 씨가 철관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났다. ㄱ 씨는 지난 10월 중순 협력업체에 입사해 이 공장에서 일을 해왔다.

사고가 난 곳은 화학공장에 납품할 지름 8m, 길이 12m 압력용기탱크로 내부에 지름 4.5m, 무게 5.6t짜리 원통이 있었다. ㄱ 씨는 외부 용기와 내부 용기 사이에서 용접을 하다 떨어진 내부용기에 깔렸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두산메카텍 관계자는 "사고경위 조사 중"이라고만 했다. 경찰은 두산메카텍 안전책임자 등 관계자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원인 등 과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고용부 창원고용노동지청은 이날 현장 조사를 하고, 작업중지 명령을 했다. 두산메카텍 1공장 담당 근로감독관은 "회사는 내부용기가 용접돼 있었고 최근 비파괴검사에서 합격했다고 하는데 무게를 지탱할 수 없어 용접부분이 떨어진 것 같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더 조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창원지청은 두산메카텍 1공장에서 생긴 이번 산재사망사고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검토 중이다. 지난 4월에도 사망사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19일 오후 청소하던 여성노동자가 내려오던 리프트에 깔려 숨졌다.

고용부는 한 공장에서 올해 2번이나 산재사망사고가 나 특별근로감독도 준비 중이다. 근로감독관은 "안전보건 책임자를 검찰에 송치하는 것과 별개로 추가감독 등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라며 "수시감독 강화와 이번 사고 조사를 바탕으로 특별근로감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계는 산재 사망사고가 날 때마다 안전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게 원인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특히 하청업체 중대재해 발생 비율이 높아지면서 '위험의 외주화'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김정철 산업안전부장은 "안전관리자가 작업 시작 전 구조물이 안전한 지 확인하고 작업자를 투입해야 한다. 협력업체 직원이 사고가 났는데 작업공정을 어떻게 관리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경남은 최근 몇 년간 중대재해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았다. 중대재해는 산업현장에서 사고로 1명 이상 숨지거나 석 달 이상 치료·요양이 필요한 부상자가 2명 이상 발생했을 때를 말한다.

이와 관련,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은수미 의원이 지난 2012년부터 올 6월 말까지 2년 6개월간 고용부에 신고·접수된 중대재해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경남은 17개 광역시·도 중 인구와 공장, 건설현장이 경기도 다음으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