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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놀이터 전국 7000여곳...시설관리 및 배상책임보험 가입 필수
 
어린이 안전사고 4건 중 1건은 아이들이 뛰어노는 놀이터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검사에서 불합격을 받거나 검사조차 이뤄지지 않은 놀이터가 전국에 7000여곳이 넘었다. 안전관리 미흡으로 아이들이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어 안전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 부설 GLCC(전 방재연구소, 소장 빈센트)는 '어린이 놀이시설 안전관리 현황'을 분석한 결과, 어린이 중상해 안전사고 4건 중 1건이 놀이터에서 발생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국민안전처(전 안전행정부)의 어린이 놀이시설 안전관리 현황 데이터와 한국소비자원에 최근 3년간(2011~2013년) 접수된 어린이 안전사고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7~14세 어린이 안전사고 중 1개월 이상의 치료기간이 소요되거나 사망한 중상해 사고의 경우 2011년 244건, 2012년 157건, 2013년 147건으로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중 놀이터에 설치된 놀이기구에서 발생한 사고는 128건으로 전체 중상해 사고의 23.4%를 차지했다. 저출산으로 매년 어린이 수는 점차 감소하고 있으나 안전사고는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또 최근 3년간 발생한 어린이 골절사고 2960건 중 34.9%에 해당하는 1033건이 놀이터의 놀이기구나 야외 스포츠 기구에서 넘어져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가구(25.9%)에 걸려넘어지거나 문이나 창틀(18.2%)에서 사고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같은 어린이 안전사고는 놀이터에 대한 안전관리와 대책 미흡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주택단지 어린이 놀이시설 4개중 1개는 미검사 혹은 불합격 어린이 놀이시설인 것으로 파악됐다.

안전관리법 개정에 따라 어린이 놀이시설은 설치검사를 통과해야 하고 관리주체는 안전교육을 이수하고 놀이시설 사고에 대비한 보험을 가입해야하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최영화 GLCC 수석연구원은 "안전한 놀이터를 만들기 위해 기본에 충실한 시설을 갖추고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 놀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어른들의 책임"이라며 "정기적으로 관리하고 놀이시설배상책임 보험도 꼭 가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