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LOGIN  |  회원가입  |  안전지도사

전세버스나 화물차, 이삿짐 차량 등 대형 차량의 불법 주·정차로 교통사고는 물론 각종 범죄, 화재위험, 주민생활 불편 등이 빚어지고 있건만 뚜렷한 대책 없이 방치되고 있다.
 
대형 화물 차량의 야간 불법 주차로 피해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데도 근본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밤만 되면 도내 곳곳의 아파트 등 주택가나 공공 시설물 주변 도로와 대로변이나 외곽 도로변은 대형 차량 주차장으로 변신한다. 엄연히 관련 법규들이 있음에도 당국이 안전 불감증에 빠져 전혀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 보니 인근 주민은 아예 위험을 안고 사는 셈이다.
 
밤샘 주차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고 가볍게 여기는지 모르겠다. 최근에도 불법주차 차량을 추돌한 운전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터졌음에도 경찰은 안전운전을 하지 않았다는 탓만 하고 넘어갔다. 당연히 대형 버스가 불법 주차를 하지 않았더라면 불행한 사고를 막을 수 있는 일이다. 전세버스나 1.5톤 이상의 화물차들은 여객이나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령들에 따라 야간에는 반드시 신고한 차고지에 주차해야만 한다. 그러나 대부분 운전자는 자신의 거주지와 차고지가 멀다는 이유로 집 가까이에 불법 주차를 버젓이 저지르고 있다.
 
불법 주차가 적발된 경우 최대 20만 원의 과징금이나 운행정지 등의 행정처분을 받지만, 운전자들의 생계가 어려워 실제로 단속보다는 계도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그마저도 관계 당국은 인력부족을 핑계로 거의 미루고 있으니 법은 있으나 지켜지지 않는 실정이다. 한마디로 아무런 대책이 없이 수수방관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창원시만 하더라도 3000대가 넘는 대형 차량 불법 주·정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단 공영 주차지를 늘려야 한다. 현재는 진해구에 한 곳뿐이고 앞으로 내서읍에 조성할 계획이라지만 차량 숫자에 비하면 어림없는 사정이니 더 적극적인 방도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교통 장애와 시민 생활 불편이 없는 시내 유휴지를 밤 시간대만 한시적으로 주차공간으로 활용하는 것도 한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운전자나 차주들도 자신들의 편리만 따질 게 아니라 주민 안전을 생각할 줄 아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된다. 법 집행이나 제재만으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일이니 서로 배려하는 규범을 세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