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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설치규정 어기고 주먹구구 설치
몇 개인지 파악 안돼…사후관리 엉망, 모양도 제각각
볼라드 창원.마산.진해 특징 살리는 제작물로 전면 재정비 필요 
 
  
도로변에 설치된 차량진입 방지 ‘볼라드’의 형태나 규격이 현행법을 어기고 모형도 제각각 설치돼 미관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볼라드가 인도마저 잠식해 시각장애인에게는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가 하면, 보행자의 통행에 불편을 주고 있어 지역내 설치된 볼라드에 대한 전반적인 재정비가 시급하다.
 
하지만 문제는 설치된 볼라드가 몇 개인지 조차 파악을 못하고 있다. 사유지에 설치한 볼라드의 경우 법규에 맞게 설치하도록 강제할 규정도 없어 이들까지 합할 경우 관내에는 수백개의 볼라드가 도로변에 설치되어 있다.
 
이는 각 부서들이 자전거도로나 도로공사를 추진하면서 제각각 발주하다 보니 총괄 담당부서가 없어 파악이 안된다는 것. 이러다 보니 예산을 투자해 설치하고도 사후관리가 안돼 미관을 해치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중앙로 등에 설치된 모형의 대리석 볼라드는 통행의 안전 문제로 사라진지 오래여서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설치된 볼라드 대부분은 현행법상 규격이 맞지 않아 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해당 지자체의 책임이 따를 수 밖에 없어 문제는 더욱 크다.
 
볼라드는 불법 주·정차등을 막기 위해 차도와 인도 경계에 세운 말뚝이다. 현행법상(교통약자 이용편의 증진법) 차량진입으로 보행자의 안전이 위협받는 곳에 설치할 수 있으며, 80∼100㎝로 고무처럼 보행자의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재료를 써야한다. 너무 낮으면 걸려 넘어지기 쉽고, 돌(대리석)로 만들면 부딪혔을 때 부상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창원시를 비롯해 전국의 대부분 지자체들은 현행법을 무시하고 볼라드를 대리석 등으로 행정편의주의식 주먹구구 설치하고 사후관리는 뒷전이다.
 
특히, 관내에서는 신도시 지역에 설치된 대리석 볼라드가 심각하다. 같은 지역내에서도 모형이 다르고 자동차가 들어갈 수 없음에도 간격이 좁게 설치돼 있는 경우도 많다. 이는 경남개발공사가 추진하면서 설치했다보니 창원시와는 상관없이 설치되어 있다. 그렇다고 여타 다른 지역 도로변에 설치돼 있는 볼라드의 경우도 화강 재질로 이뤄져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따라서 현행법에 맞도록 과감한 철거나 교체로 일제정비를 통한 창원시만의 특성을 살린 동일한 모형의 볼라드 재정비가 시급하다.
 
창원시민 이경희(45,의창구)씨는 “얼마 전 길을 가다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볼라드에 부딪칠 뻔 했다”며 “고무나 플라스틱 같은 재질도 있는데 왜 굳이 돌로 만들었는지 탁상행정의 표본인 만큼 규격에 맞는 고무 등의 볼라드로 시급히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 조용건(51,성산구)씨는 “현행법 규격을 어겨 설치된 볼라드에 다칠 경우 책임은 창원에 있다”면서“ 상당 수 볼라드는 차량 진입이 불가능한 곳에도 설치돼 도시미관을 해치거나 보행에 장애물이 되고 있고, 신규 아파트건축 등이 추진 중임을 고려해 볼 때도 볼라드 경관조성을 위해서는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창원시 관계자는 “20여년 전부터 볼라드를 설치해 왔고 최근에는 설치를 안하다보니 볼라드와 관련한 예산은 부족하다”면서 “볼라드 숫자가 많은 것으로는 생각되지만 정확한 숫자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