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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20년간 의료활동 뒤 국내 통증클리닉 도입한 최윤근 박사
“근로자 많은 창원서 의료봉사 꿈 펼칠 것”
14년간 외국인노동자 5만명 무료치료
 
지난 14일 창원보건소장에 임명된 최윤근(68) 박사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슈바이처’로 불린다.

최 박사는 미국에서 20년간 의사 활동을 마치고 1994년 귀국해 차의과대학 교수와 차병원 통증센터 소장으로 활동하며 우리나라 의료환경에서 통증클리닉이란 새로운 치료 개념을 도입하고 정착시키는 데 일조했다.

2001년부터 성남시 분당보건소에 외국인 노동자 무료진료센터를 설립하고 무료 진료를 시작해 14년간 5만여명의 외국인 노동자들을 치료했다.

소외된 이웃에 슈바이처의 인술을 베푼 활동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으며 이런 공로로 제2회 국민추천 정부 포상에서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그가 외국인 노동자를 무료로 진료하게 된 계기는 미국에서 공부 할 무렵인 1970년대 한국 불법체류 노동자들의 아픈 실상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최 박사는 “당시 이분들은 몸이 아파도 의료비가 비싸 변변한 치료조차 받지 못했으며, 1년 번 돈을 치료비로 날려 버리는 경우도 많았다”고 회상하며 “지금 우리나라에서 노동을 하고 있는 외국인들을 보면 당시의 그 아픔이 떠올라 외국인 무료 진료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 박사는 서울 성남고를 거쳐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시에 심취했고 대학 시절엔 서울대학교 신문사 편집장을 역임했다. 육군 군의관으로 입대해 의무사령부 교육 중에도 군의관 후보생 신문을 발행하기도 했다.

최 박사는 “창원보건소장으로 온 것은 늘 지방으로 내려가 어려운 이웃과 근로자들을 위해 마지막 의료봉사의 길을 찾고 있던 중 창원시에서 보건소장 공모를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창원산업단지, 자유무역지역 등 많은 근로자들이 일하는 곳에서 의료봉사의 꿈을 펼치기 위해 응모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재임기간 동안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외국인 근로자와 어렵고 소외된 시민들을 위해 무료 진료 활동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며 “서울 등 수도권의 보건소보다 질 높고 친절한 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창원보건소를 명품보건소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최 박사는 ‘고통없이 살 수 있다’ ‘<암〉꿈의 치료법 인지학까지’ 등 4권의 저서가 있으며, 2014년에는 문예지 ‘시로 여는 세상’으로 등단해 ‘꿈속에서 꿈을 꾸다’, ‘아그라로 가는 길’ 등의 시집을 발간했다.